2011년 6월 27일 월요일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둘것이다.

장마가 시작된지 일주일쯤 된 것 같다.

어저께 주일에도 비가와서 주일학교 학생들이 안올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교육관 창문으로 수민이가 예쁜 우산을 쓰고 할머니와 함께 예배당으로 들어가고 있는게 보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창문을 열고 "수민아 안녕! "하고 크게 인사했다.
나도 이렇게 기쁜데 우리 주님은 얼마나 성도들을 기다리시고 기뻐하실까.
보조교사로 섬기기로 했던 주일학교를 전임으로 맡게 되었다.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은 날 뭘믿고 덥썩 주일학교를 맡기셨는지ㅡㅡ::
목사님께서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부임하시면서 주일학교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주일학교 얘길 꺼내서 하나님께 감사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떻게 보면 다른 곳으로 가실뻔하셨던 목사님도 이곳으로 오시고 나도 투병생활로 집으로 내려오게 된것이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그렇게 된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리라.
아직은 나와 보조교사 두명 포함해 11명 재적인 주일학교지만 이 귀염둥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심겨 열매맺는것을 기대하면서 섬기고 있다.
룻기를 두주째 가르쳤는데 15개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격차가 커서 아직은 어수선하고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서울로 학교를 가면서 부터 거의 10년 동안 떠나있었던 교회에 다시와서 주일학교를 섬기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나도 이곳에서 주일학교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후에 다시 돌아오게 된것이 그때 배운 하나님을 기억하고 오게 된것이란 생각이 든다.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오늘 새벽기도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무너져있던 주일학교와 학생회를 다시 세워놓는 일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곳에서 올라왔다.
주님께서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을 붙들어 주셔서 섬기는 일을 잘 감당했으면 하고 기도한다. 이번 6차 항암을 맞고는 몸이 힘들어서 기도와 말씀 보는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손해보지 않으시는 분이니까 우리 귀염둥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치료를 잘 이겨내고 힘을 주시리라 생각한다. ㅎㅎ

지금은 할머니 권사님들이 더 많은 교회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씨를 뿌려야 한다.
후에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게 하실것을 믿는다.

2011년 6월 3일 금요일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오랜만에 그리워하던 지체들을 만났다.
검사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때마침 수요일이라 예배에 간 것.
말씀전하시는 목사님, 그리고 예배 후 부르짖어 기도하는 시간은 여전했다. 다만 예전보다 수요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수가 줄어든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다들 예전보다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아마 머리에 비니만 쓰지 않았으면 환자인지 잘 모를것이라나^^

오전에 병원에 들러 피검사하고 손교수님을 만나서 경과를 들었는데 종양의 크기가 1cm정도 줄었다고 한다. 처음엔 3.8cm 였다니 꽤 진행이 된 상태였던 것이다.
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여 나아지고 있다니 정말 감사하다.

점심은 대학친구 지연이와 먹고, 외래볼때는 진아언니가 와서 같이 보고, 언니가 기도해 줬다.
그리고 은실, 승현, 은경이가 신촌까지 왔다. 은경이가 규성이도 데리고 왔는데 이제 기어다니고 나한테 미소를 막 날려준다. ㅎㅎ
그간의 얘기를 나누다가 컨디션이 괜찮아서 개포동까지 간것이다.
은경이가 집에서 맛있는 저녁도 대접해 줬다. 그리고 예배후 우진오빠와 은경이,규성이까지 우리집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정말 감사하다.

서울에 올때마다 친구들과 지체들이 찾아와 주고 신경써줘서 고맙다.
이놈의 인기란 ㅎㅎㅎ

꼭 기억해 두었다가
나도 다른이들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예전부터 가끔 생각하는건데
내 장례식장에는 은혜를 갚고 싶어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누가복음 14장에 이런 말씀이 있다.

12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라
13 잔치를 배설하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저는 자들과 소경들을 청하라  
14 그리하면 저희가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니라 하시더라  


이 말씀을 대할때면 우리 남목사님이 생각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을 목양하시려면 외롭고 어려운일이 많으실텐데..
이제 베푸신 은혜의 100분의 1이나 알까하는 나같은 성도들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을하셨을까.
하나님, 우리 남목사님 나중에 주님앞에 섰을때 그 눈물을 닦아주시고 갚아 주실꺼죠?

한번 주어진 생애, 정말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생을 보내고 싶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을 사귀기 보다는 내가 가진것으로 다른이들을 부요케 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