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8일 목요일

부활과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부활주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고난주간에는 아랫배통증과 구토증상, 고열 때문에 힘든시간을 보냈다.
욥의 고백처럼 '이 밤이 언제 지나갈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심정을 겪어보게 되었다.
약 30년동안 별탈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이렇게 질병을 얻고 보니 그동안 아픈사람들의 심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을 한다.
통증이 심해 눕는것도 어려울때면,
나 대신 십자가를 대신 지셔서 내가 나음을 입었음을 묵상했다.
그리고 죄없는 분이 죄인인 나를 위해 십자가를 대신 지시기까지 사랑해 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왈칵 울음이 나왔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8

육신의 연약함을 통해 주님을 더욱 의지하게 된것이 감사하다. 성경에 나오는 병자들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와 닿는다. 38년된 중풍병자, 열두 해를 앓았던 혈루병 여인..나병환자들..
나는 이제 몇개월정도 투병을 하고 있지만 오랜동안 병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우리 주님은 택하신 백성들의 질고를 같이 아파하시며 고쳐주셨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통증이 심할때는 천국과 영원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고통이 없이 영원히 사는곳. 불완전한 것이 벗어지고, 죄의 권세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때.
그렇지만 지금 주님 앞에 서게 된다면, 뵐 면목이 없다.
나그네 세월동안 정신을 차리고, 남은 생애를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리고 잘했다 칭찬받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이제 4차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
때로 생각한다.
'4차 항암치료까지 하고  병이 나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과 복음이 전해지는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마치 사도바울 선생님이 감옥에 갇힌일이 복음의 진보가 된줄을 알라고 말씀하신것처럼.
그러다가도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뜻하신바가 있다면 그것에 순종하고 잘 감당하게 해달라는 기도로 어느새 바뀌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알수없으나, 그분은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는 분이시기에 이 질병을 주신 이유가 분명히 있으실꺼라 생각한다. 지금은 알수 없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분들이 모두 친구처럼 느껴진다.
처음 확진을 받는것처럼 초조함으로 외래 대기의자에 앉아있는 환자나 이미 항암치료로 병색이 드러나있는 분들과 눈이 마주칠때면 속으로 응원한다.

진심을 담아 "힘내세요! 우린 잘 이겨낼수있어요!" 이렇게 말이다.

2011년 4월 24일 일요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 앞뜰에는 하얀 목련꽃이 피었다.
엄마와 새벽기도를 갈때 목련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속으로는 목련이 꼭 팝콘같다는 남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나 나도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길.
연두빛 움을 틔우는 나무곁에 잠시 머물러
그 '생명력'에 대해 생각한다.

임목사님께서 같이 예배드리지는 못하셨지만, 사택에 오셨다.
아직 거동하시는 것이 힘드시다고하여 잠깐 사택에 들러 뵙고 기도해 드렸다.
이런 고난을 주시는 주님의 뜻을 다 알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종을 다시 일으켜 주시길  간구했다.
겨우내 얼었던 나무에 다시 움이 돋아나듯이,
그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말이다.

오늘 부활주일 예배는 감격이 있었다.
고난주간에 통증이 심해서 몸이 많이 힘들었는데, 예수님께서 죄인인 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대신 지신 그 은혜가 더 크게 다가왔다.

건강했을때 알지못했던 것들을
연약하게 되보니 깨닫게 되었다.

주님 사랑합니다.
저의 생명과 모든것을 다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블로그를 시작하다

2010.10월 블로그를 열면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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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신문 칼럼에 소설 '빙점(氷點)'을 쓴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는 "3년간 일기를 쓴 사람은 장래에 무슨 일이든 이룰 사람이며, 10년간 일기를 계속 쓴 사람은 이미 무언가를 이룬 사람"이라고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두달 전인가.. 국회도서관에서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살펴보았는데,
날씨까지 상세하게 기록한 것을 보고 놀랐고 이것이 역사의 흐름가운데 전해져 후대에 교훈을 주고, 힘을 발휘한다는것.
다시한번 기록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
오늘보다 내일, 한 달 후, 1년 후, 10년 후.. 그분 앞에 서기까지..
내가 간절히 바라는 일이다.
학창시절 문방구 공책에 썼던 일기, 그리고 미니홈피나 PC에 써놓은 일기들을 보니 다른것은 몰라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인도하셨고 은혜를 주셨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시한번 내 생의 발자취를 이곳에 기록해 두려고 한다.


"For which cause we faint not; but though our outward man perish, yet the inward man is renewed day by day" /2Corinthians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