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1일 수요일

수술중에 지켜주신 하나님

2011. 9.16.금. 맑음.

1.
9월인데도 더운날씨다.
오늘은 외과와 방사선과 외래가 있었다.
치료실에서 주사기로 물을 빼주셨는데,더이상 물(피)가 나오지 않았다.
갱년기 증상, 치과 진료에 대해 주치의 샘과 상의 후, 항호르몬 치료제인 놀바덱스 3개월치를 처방해 주셨다.
2월에 있을 검사를 예약하고, 방사선종양학과로 갔다.
방사선과 간호사 선생님이 세브란스 방사선 기계 교체로 당분간 신환은 못받는다고하면서 다른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 준다고 했다.
처음엔 좀 당황했다. 항암하고, 수술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싶은게 대부분의 환자의 마음일꺼다. 그러다가 잠깐 의자에 앉아서 기도했다. 하나님의 뜻이 계시다면 병원과 선생님도 순적하게 인도해 주시도록 말이다.
의무기록을 떼러 갔는데, 방사선치료 탈의실앞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다. 나와 거의 같은 시기에 확진을 받고 항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하는 중이다. 친구의 어머니가 외래 복도에서 나를 본적이 있다고 했다. 당신 딸과 비슷한 또래인것 같아 말을 거실까 하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말을 안붙이셨다고 한다. 진작 알았더라면 치료의 과정중에 서로 지지가 되었을텐데. 친구는 자기 식구들만 투병중인것을 안다고 했다. 내 경우엔 동네방네 다 기도를 부탁하고 알렸기 때문에 오히려 정서적인 지지를 많은 받은 편이다.
친구를 내일 만나기로 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귀한 사귐이 되면 좋겠다.

이대목동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집과 거리가 제일 가까운곳으로.
방사선 치료의 과정이 순적하게 잘 되면 좋겠다.
의무기록을 봤다.
종양크기도 처음에 3.8cm에서 1.2까지 줄어있었다는 기록.
수술기록에서
".. the patient tolerated well during all the procedures, and then was sent to the recovery room in good conditions." 라고 적혀있는데 하나님께서 마취상태로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동안에 지켜주신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주님의 사랑에 감격할 수 밖에 없다.


2.  내일은  학생회, 청년예배가 다시 시작하는 날이다.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것이었는데
다시 세우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
교회도 회복이 되고,
나도 속히 완치가 되었음 한다. 머리카락이 다시 나듯이 말이다.
뒷통수는 머리카락이 꽤 자라나고 있다.
밤송이 처럼 올라오는 머리카락이 반갑고 정겹다.
얼른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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