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3일 화요일

4차 항암을 앞두고..

2011.5.2.월.

엄마가 이번 치료 때는 같이 올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이신다고 하셨다.
딸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셨다. 그동안 아픈 딸을 집에 혼자 두고 가는게 마음에 늘 걸리셨단다. 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크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내일 아침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할것이고,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 3주간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백혈구, 혈소판수치, 혈압 등이 치료 받기에 회복이 되었으면 계획대로 4차 항암주사를 맞게 될것이다.
1월말에 확진을 받았으니 벌써 3개월이 지나갔다.
1,2차 term동안은 부작용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감당할만 했는데,  3차 항암후에는 힘든 시기를 겪어서인지 내일 다시 주사를 맞는게 꾀가 난다.
4차항암까지는 '아드리아마이신'이라는 빨간 약을 맞는다. 환자들사이에서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붉은 악마'로 표현이 된다지만 암세포를 죽여주는 약이니 나는 '붉은 천사'로 생각하기로 했다.
 피검사결과 수치들이 정상이면 항암주사를 맞게된다. 약국에 먼저 들러 구토방지제를 먹고, 외래 주사실에 가서 혈압을 체크하고, 체온을 재고 약을 기다린다. 간호사 언니가 내 이름을 호명하면 의자에 앉아 약을 투여할 혈관을 찾는데,혹 약이 잘못들어가 혈관이 괴사될수도 있어, 식염수와 번갈아서 큰 주사기로 약을 맞을때는 긴장하게 된다.
약 10분정도 주사를 다 맞고 나면 몸이 벌써 항암제에 반응해서 좀 힘들어지는데, 집으로 돌아와 한 잠 자고 나면 나아지는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
대게 항암주사를 맞은 2주째가 면역력도 약해지고 힘들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1주를 지낼때 가장 어려운것 같다. 다시 몸이 회복되는 3주째는 정말 '살 것' 같다.

얼른 8번의 항암치료가 지나가면 좋겠다.

오늘 오후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로 들어오는데, 창밖으로 머리를 아무렇게나 묶고 꽃이 핀 길을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얼른 완치가 되어
머리카락이 자라나면, 화창한 봄날 그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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