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31일 화요일

5차 항암, 부작용이 나타나다

5차 항암부터는 주치의 선생님도 바뀌고, 항암제도 다른약을 썼다.
4차까지는 10분정도 주사 몇대를 맞았었는데, 이번에는 두시간정도 병상에 누워 약을 투여받았다. 교과서적으로는 이번약이 감당하기에 다 낫다고 했지만 실제는 젊은 여성들은 더 어려워한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항암제를 맞은지 30분쯤 뒤에 부작용이 나타났다.
갑자기 속에서 뭐가 올라오는것 같더니 얼굴과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숨쉬기가 어려웠는데 곁에계시던 엄마가 간호사 언니를 불렀다. 결국 약을 투여하는것을 잠시 중단하고,  부작용 방지 주사를 다시 맞고 투여량을 줄여 다시 맞게 되었다.

심리적으로 힘이 들었다.
외래 주사실에 켜놓은 TV 소리, 옆 환자분의 전화 소리, 다른 환자분이 드시는 음식물 냄새 등이 신경 쓰이고, 거기다가 춥기까지 했다.

아침 11시쯤 병원에 왔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병원문을 나서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지난번 초음파, 촬영 결과 종양크기가 줄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임상시험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 ,  효과가 나타나서 종양이 없어지고 낫게 하는데 사용해 주시길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집으로 오는 택시안에서
기사분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분도 간암으로 투병하시고 지금 나으신지 3년째라고 하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

전에 일할때, 암환자들과 가족들의 사회정서적 부담과 비용에 관한 논문을 읽고, 정책적인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늘 대해왔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더욱 체감한다.
환자 한 사람과 그 가족들의 부담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새로운 약이라 5차 항암 term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고 힘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컨디션이 괜찮다.

댓글 3개:

  1.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시는군요. 저도 'eunjoo hwang'님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현대의학, 의사와 간호원, 그리고 약을 통해서도 충분히 역사하실 그 분을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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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머, 제 블로그에 관심사용자가 생겨서 놀랬는데,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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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ldman님을 통해서 왔습니다.

    힘듦 속에서도 늘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기 바랍니다...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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