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1일 수요일

수술 후 첫 외래진료를 하고.

2011.8.26.Fri.

수술 후 첫 외래진료가 있어서 아침에 엄마가 수술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물수건으로 몸 구석구석을 닦아 주셨다. 욕실 거울에 비친 모녀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뭉클하다. 택시를 타고 세브란스로 가는길에 기사님이 모자를 쓴 내 모습을 보시더니 어디가 아프냐고 하신다. 알고보니 기사님 아내분도 유방암치료를 얼마전까지 받으시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하시며 위로해 주신다.

외과 주치의 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시면서 부분절제를했으니 앞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호르몬 치료를 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하신다. 수술 후 떼어낸 조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졌을 경우 재발률이 거의 없다고 하여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은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처음 진단시 병기는 2-3기였는데 항암치료를 하고 수술했을때는 1기 정도로 종양크기가 줄었다고 코디네이터 샘이 말씀해 주셨다. 쉽지 않았던 항암의 기간을 보상받는것같아 감사했다. 통계적 수치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니 , 그분께 맡겨드리면서 향후 치료도 인도함 받길원한다.
그동안 주님께서 붙들어 주신거지만 잘 견뎌준 몸, 세포, 혈관들에 고맙다고 인사했다. 주치의 샘께서 수술 부위와 림프절을 제거하고 심어놓은 헤모백의 배액량 체크한것을 보시더니 오늘 수술부위 실밥도 뽑고 배액통도 빼자고 하신다. 전공의 샘이 실밥과 헤모백을 빼주셨는데 조금 따끔했지 생각만큼 아프지 않았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코디네이터 선생님으로부터 항호르몬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설명을 듣고 채혈을 하고 방사선 종양학과 외래 예약을 하고 집으로 내려왔다. 
상처가 아물면 방사선 치료를 시작해서 매일 5분정도 28회에서 33회 정도 치료를 받게 된다. 약 한달반 가량. 항호르몬 치료는 5년동안 여성호르몬을 억제시키는 약을 먹는 것과 2년간 매달 복부에 주사를 맞는 두가지 방법이 표준적인 치료방법인데 한가지만 할지 두가지를 병행할지는 주치의 선생님 판단하에 환자에게 맞는 것을 적용한다고 한다. 주사맞는것은 벌써부터 꾀가 난다ㅠ. 하나님 주치의 선생님께 지혜와 판단력 주셔서 저에게 맞는 치료법을 쓰게 해 주세요.
항암을 시작하고 생리가 끊기고 안면홍조 등 폐경기 증상이 나타난지 꽤 되었다. 항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은 갱년기 증상들을 피해갈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항암치료와 수술이 끝나서 마음이 훨씬 가볍다.
앞으로의 치료과정도 하나님께 맡기고 잘 감당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댓글 1개:

  1. 잘 견뎌내실거예요. 화이팅! 기도로 도울께요! 잘 감당하실줄 믿으며...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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